[조은글 5694호 - 다 부질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 이자 패션 디자이너이며 작가와 화가이기도 한, 인도의 유명한 크리시다 로드리게스라는 여성이 암에 걸리게 됐습니다. 그녀가 임종 직전에 사람 들이 읽기를 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1. 나는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차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병원 휠체어 에 앉아 있다. 2. 나의 집에 디자인이 다양한 옷과 신발 등 비싼 물건이 많다. 그러나 나는 병원의 하얀 환자복을 입고 있다. 3. 은행에 아주 많은 돈 을 모아 놓았다. 그러나 지금 내 병은 많은 돈으로도 고칠 수 없다. 4. 나의 집은 왕궁처럼 크고 대단한 집이다. 그러나 나는 병원 침대 하나만 의지해 누워있다. 5. 나는 별 5개짜리 호텔을 바꿔가며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 나는 병원의 검사..
[조은글 5693호 - 편견] 어느 마을에 부잣집 아들이 소금 장수 집 딸과 사랑에 빠져, 그녀와 혼인을 하려고 했습니다. 부잣집에서는 소금 장수 집을 무시하며 심하게 반대했지만, 아들은 '그 여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다' 라고 우겨 힘겹게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혼인을 반대한 부잣집에서는 며느리에게 심한 시집살이를 시켰습니다. 시집살이가 어찌나 지독한지 마을 전체에 소문이 자자했고, 소금 장수 부부도 그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시름에 빠진 소금 장수 집 부인은 남편에게 "사돈댁을 우리 집에 초대해 음식 대접을 합시다" 라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부잣집에서는 소금 장수 부부의 초대를 거절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간청하자, 부잣집 부부는 마지못해 초대에 응했습니다. 소금 장수 부부는 ..
[조은글 5692호 - 쉬는 법을 배우자] 어느 가을 날, 한 농촌 마을에서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었다. 한 사람은 허리를 펴는 법 없이 계속해서 열심히 벼를 베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중간중간 논두렁에 앉아 쉬었다. 거기에다 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말이다. 저녁이 다 되어 두 사람은 허리를 펴고, 자기가 베어 놓은 볏단을 뒤돌아보았다. 그런데, 틈틈이 논두렁에 앉아 쉬던 농부가 베어 놓은 볏단이 많았던 것이다. 쉬지 않고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만 한 농부가 따지듯 물었다 “아니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틈틈이 쉬었던 농부가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응, 난 쉬면서 낫을 갈았거든..........” 허걱. 이쯤에서 우리들이 ..
[조은글 5691호 - 퍼스트 펭귄] 펭귄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야 하지만 바닷속에는 바다표범 등 펭귄의 천적들 역시 도사리고 있는데 생존을 위해서는 천적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 누구나 할 것 없이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 잠시 머뭇거리는데, 이렇게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부릅니다.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이렇게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퍼스트 펭귄은 다른 펭귄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비유해 퍼스트 펭귄이란 단어는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먼저 뛰어드는 도전자 혹은 선구자란 뜻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조은글 5690호 - 에이지즘 ( ageism )] 고위직 법관을 지낸 분이 계셨다. 법정에서 재판장인 그분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었다. 부드럽고 관대하지만 그 너머에는 총명과 지혜가 넘쳐흘렀었다. 소박한 그 분은 노년이 되어서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다녔다. 어느 날, 그 분을 만났더니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 "동네 과일 가게 앞에 가서 과일을 내려다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잠시 후에 가게 主人이 나보고 ‘아저씨 박스 없으니까 다음에 오세요! ' 라고 하는 거야.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했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내가 그 가게에서 버리는 박스를 얻으려고 온 불쌍한 老人으로 생각했던 거야." 늙으면 그렇게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
[조은글 5689호 - 물처럼 살아가는 삶] 노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흐르는 물, 그 물의 진리를 배우라는 것이다. 첫째 : 물은 유연하다. 물은 네모진 곳에 담으면 네모진 모양이 되고, 세모진 그릇에 담으면 세모진 모양이 된다. 이처럼 물은 어느 상황에서나 본질을 변치 않으면서 순응한다. 둘째 : 물은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물은 평상시에는 골이진 곳을 따라 흐르며 벼 이삭을 키우고 목마를 사슴이 갈증을 풀어준다. 그러나 한번 용트림하면 바위를 부수고 산을 무너뜨린다. 셋째 :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드넓..
[조은글 5688호 - 최선보다 중요한 것] 어느 날, 산토끼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을 때, 사냥꾼이 사냥개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토끼에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토끼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냥꾼과 사냥개를 보고 달리기 시작했으나, 토끼는 달리기로 사냥개를 이길 수 없습니다. 곧 사냥개에게 잡힐 것이고 토끼는 사냥꾼의 포획물이 될 것이라고 토끼는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토끼는 어떻게 할 것인가? 달리기로는 사냥개를 이길 수 없지만 토끼는 평생을 그 산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지형 지물에 밝았습니다. 바위, 굴, 언덕, 계곡 지형을 이용하자! 하루종일 사냥개는 최선을 향해 달렸지만 이리저리 빠져 다니는 토끼를 사냥개는 잡을 수 없었습니다. 사냥감을 놓친 사냥개가 힘없이 돌아왔습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