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 5690호 - 에이지즘 ( ageism )]
[조은글 5690호 - 에이지즘 ( ageism )] 고위직 법관을 지낸 분이 계셨다. 법정에서 재판장인 그분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었다. 부드럽고 관대하지만 그 너머에는 총명과 지혜가 넘쳐흘렀었다. 소박한 그 분은 노년이 되어서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다녔다. 어느 날, 그 분을 만났더니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 "동네 과일 가게 앞에 가서 과일을 내려다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잠시 후에 가게 主人이 나보고 ‘아저씨 박스 없으니까 다음에 오세요! ' 라고 하는 거야.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했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내가 그 가게에서 버리는 박스를 얻으려고 온 불쌍한 老人으로 생각했던 거야." 늙으면 그렇게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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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7.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