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 5711호 - 선장과 갈매기의 우정] 2005년 미국 버지니아주 햄프터 항구, 56세 어부 '마코스키'는 이날도 바다 한가운데서 랍스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물을 끌어올릴 때면 하늘을 배회하던 갈매기들이 몰려왔고 그물에서 떨어지는 생선을 낚아 채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마리의 갈매기가 선장실 앞 뱃머리로 걸어오며 그를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마코스키'는 그런 갈매기에게 생선을 직접 건네주었고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먹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눈 주변이 붉은 갈매기에게 그는 ‘레드 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렇게 이들의 우정이 시작됐습니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레드 아이는 많은 어선 중 '마코스키'의 배를 찾아 날아왔고 그도 단번에 레드 아이를 알아봤습니다. 그렇게 15..
[조은글 5710호 - 친구가 없는 삶은 실패한 인생이다]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은 못 받았다. 그래서 외로웠다. 다르게 산다는 건 외로운 것이다. 세속적인 문필가로, 교수로, 장관으로 활동했으니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겸손이 아니다. 나는 실패했다. 그것을 항상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게는 친구가 없다. 그래서 내 삶은 실패했다. 혼자서 나의 그림자만 보고 달려왔던 삶이다. 동행자 없이 숨 가쁘게 여기까지 달려왔다. 더러는 동행자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경쟁자였다. 이어령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에서 남긴 말이다. 정기적으로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야 삶이 풍성해진다. 나이 차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함께 만..
[조은글 5709호 - 꼭 만나야 하는 10명의 사람들] 1.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나를 치유해 주는 사람이다 2. 언제나 밝게 웃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멀리 있는 복도 찾아오게 하는 사람이다 3. 이메일, 편지, 카톡, 전화로 인사를 보내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4. 내일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5. 확신에 찬 말을 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기준 잡힌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6.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주위를 항상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7. 아무리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작은 행복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이다 8. 생각만 해도 대단하다고 느..
[조은글 5708호 - 모난 바위, 모난 돌] 모난 바위도 세월이 흐르면 풍파에 깎여 두리뭉실 유연해지는데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모가 난다는 것은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 분은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각진 것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어' 라는 말을 듣는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젊을 때야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도전적인 시기니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인생 수업을 제대로 한 나이까지 그런다면 정 맞기 십상 입니다. 나이가 들면 아주 좋다거나, 아주 싫다거나 극단적인 것이 자언적으로 줄거나 없어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자기 주관까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 단지 타인의 다양한 생각까지 받아 줄 유연함과 공..
[조은글 5707호 - 고통을 대하는 자세] 어느 날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친구 안티스테네스가 폐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병문안을 갔습니다. 안티스테네스는 디오게네스를 보자 큰 소리로 신음하며 말했습니다. "제발 나를 이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게나!" 그것은 평소 그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디오게네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갑자기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꺼내 친구의 가슴을 겨누었습니다. 뜻밖의 사태에 놀란 안티스테네스는 병상에서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벗어나고 싶은 건 고통이지 목숨이 아니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조용히대답했습니다. "그 정신으로 살면 지금이라도 고통에서 해방된다네." 살면서 많은 고통을 마주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고통은 모든 것을 짓누르고 삶에 대한 의욕마저 잃기도..
■ 월 ( 月 ) 월요일은 달처럼 살아야 합니다. 달은 컴컴한 어두운 밤을 비춰 주는 역할을 합니다. ■ 화 ( 火 ) 화요일은 불을 조심해야 합니다. 수많은 공덕이라도 마음에 불을 한 번 일으키게 되면 그 동안 쌓아온 공덕이 모두 타버리게 됩니다. ■ 수 ( 水 ) 수요일은 인생을 물처럼 살아가리라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물은 갈 길을 찾아서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하지만 언제나 낮은 곳을 택해가지 높은 곳으로 가는 법이 없습니다. 항상 사람은 물처럼 고개 숙이고, 남의 말을 존중하고 ,어질고, 순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 목 ( 木 ) 목요일은 나무처럼 살아야 합니다. 한 그루 나무가 커서 그늘이 되고, 기둥이 되듯이 그 집안의 기둥이 되고, 그 나라의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
[조은글 5705호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듯이 내 마음도 날마다 깨끗하게 씻어 진실이라는 거울 앞에 비추어 보면 좋겠습니다. 집을 나설 때 머리를 빗고 옷 매무새를 살피듯이 사람 앞에 설 때마다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추스려 단정한 몸 가짐이 되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듯이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에 그의 삶을 이해하고 깊이 간직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험한 곳에 가면 몸을 낮추고 더욱 조심하듯이 어려움이 닥치면 더욱 겸손해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린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듯이 내 마음도 순결과 순수함을 만나면 절로 기쁨이 솟아나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켜듯이..
[조은글 5704호 - 소유욕] 돈 많은 사람이 차를 타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로 달리던 중 밭에서 콩을 심는 한 농부가 보였습니다.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일구는 모습이 매우 힘들어 보였는지, 부자는 차를 세우고 농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힘들게 콩을 심고 수확하면 도대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습니까?” 농부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그저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인 제가 먹기 위해 심는 것이지요.” 부자는 속으로 별 싱거운 소리를 다 한다고 비웃으며 다시 차를 출발 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앞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부자가 차에 내려 살펴보니 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 아무리..
[조은글 5703호 - 인생 레시피] 삶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레시피 입니다. 요리를 할 때는 여러 재료를 한 번에 하나씩 순서대로 넣어야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해나가야 합니다. ‘아, 이번 일을 잘 처리해야 하는데…’ ‘이거 했다가 망하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하나, 둘씩 새로운 경험을 더해 나아가면 됩니다. 때로는 내 의도와 관계없이 삶이 펼쳐지기 마련인데, 이럴 때일수록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은 다음번에 넣을 재료 이상은 생각할 수 없다 하더라도, 여전히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니까… 그러니까 중간에 손을 놓으면 안 됩니다. 간도 봐야 합니다. 너무 싱거우면 소금도 더..
[조은글 5702호 - 보리고개 유래] 조선 영조 35년 왕후가 세상을 뜬 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王后)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 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다섯살 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 시험이 시작 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 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씌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 ? 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 동해바다 이옵니다. 서해바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