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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글 5704호 - 소유욕]

 

돈 많은 사람이 차를 타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차로 달리던 중 밭에서 콩을 심는 한 농부가 보였습니다.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일구는 모습이 매우 힘들어 보였는지,

부자는 차를 세우고 농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힘들게 콩을 심고 수확하면 도대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습니까?

 

농부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그저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인 제가 먹기 위해 심는 것이지요.

 

부자는 속으로 별 싱거운 소리를 다 한다고 비웃으며 다시 차를 출발 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앞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부자가 차에 내려 살펴보니 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 바퀴는 헛돌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당황한 부자에게 농부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어이쿠! 바퀴가 빠졌네요.

 이럴 때는 바퀴의 바람을 살짝 빼서 타이어를 넓게 퍼지게 만들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지요.

 이것도 사람 욕심하고 같아서 오히려 조금 빼줘야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법이지요.

 

적절한 욕심은 어떤 일을 추진하는 데 좋은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됩니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서 무리한 의욕만 가득 차 있는 상태가 되어버리면

위기의 순간에 발목을 잡는 방해물이 되어버립니다.

 

사람의 가장 큰 병은 소유욕입니다.  

사람들은 더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끔 많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옷장을 뒤지다 보면 입지도 않을 옷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봅니다.

책장을 살펴보면 전혀 필요도 없는 책이 책장을 차지하고 있음을 봅니다.

그때 과감히 필요 없는 것들을 골라내서 버리고 나면 시원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단순하게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 사람을 닮고 싶으면서도 그렇게 못 사는 내가 싫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마음에 쌓여 있는 수많은 생각과 관심들은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 같은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언젠가 하늘나라로 갈 때,

원치 않아도 비우게 될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비우지 못하는 내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제라도 조금씩 정리하면서 살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숟가락 놓는 날, 땡전 한 닢 가져가지 못하는 거 알면서도

움켜쥐려고 하는 마음과 알량한 욕심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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